영남대의료원의 해고자의 문제에 대한 노사 간 의견이 팽팽하다. 관련해 노동조합은 당장 복직을, 병원은 원만한 해결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올해를 ‘해고자 없는 병원’을 만드는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화살은 영남대의료원으로 향해졌다. 13년째 복직하지 못한 노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영남대의료원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시작은 2004년 노사 간 주5일제 도입 관련 합의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노동조합은 인력충원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노사 간 단체협약을 통해 합의된 40여개 항목을 불이행했다고 보건의료노조는 주장한다.
2006년 산별중앙투쟁이 마무리되자 그해 8월24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 결정으로 노조의 집회, 선전전, 피케팅, 단체복 착용, 1인 시위 등은 불법으로 간주됐다. 당시 상황에 대해 노조는 CCTV가 다수 설치됐고, 경고장이 조합원의 집으로 발송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노조 간부 10명은 병원 측으로부터 업무방해 및 폭력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경찰서는 일부 간부를 강제구인하기도 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8시간에 걸친 부분 파업으로 저항했고, 병원 측은 이에 대해 손해배상 56억 원을 노조와 간부 10명에게 청구했다.
이듬해인 2007년 노조의 전·현직 간부 28명에 대해 10명 해고, 정직 8명, 감봉 10명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노동조합 조합원 탈퇴 요구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노조의 선전 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해고자 10명에 대한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과 2차 고소가 진행됐다.
2008년에도 상황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2009년도 고소고발은 이어졌다. 2010년에만 의료원장이 3차례 바뀌었다. 노조는 대법원 해고 무효판정 받은 노동자에 대한 징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2011년과 2012년 노조는 국회의사당과 한나라당사앞, 서울역, 박근혜 대선후보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관련해 보건의료노조는 “KTX 해고승무원,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파인텍 해고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갔다”며 “영남대의료원의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고자들은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바람으로 7만 조합원과 함께 2019년 해고자 없는 병원 만들기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노사 상호존중을 토대로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만드는 데 최대 걸림돌로 노사가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노조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병원은 환자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노조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강조했다. 또 복직 문제와 관련해 “환자에게 피해가 안가는 선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원만한 해결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