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의 수도권‧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찾는 환자들의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들의 만족도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식사메뉴와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6만명으로 시작된 외국인환자 수가 연평균 22.7%에 달하는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해까지 누적 환자 수가 22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9개국으로 시작한 유치국가 수는 지난해 37.0% 증가한 190개국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한해 100명 이상 환자를 유치한 국가 수는 2009년 27개국에서 2018년 69개국으로 155.6% 증가했다.
2009년 당시 전체 유치 실적 중 미국(23.2%)과 일본(21.6%)의 비중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11.9%, 11.2%로 낮아졌고, 반면에 중국환자의 비중이 같은 기간 7.8%에서 31.2%로 늘어 1순위 국가로 부상했다.
이외에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북방국가와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비중이 높아졌다.
비수도권에 찾는 환자 수도 늘었다. 여전히 서울‧인천‧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의 비중은 2009년 12.2%에 머물렀으나, 이들 지역의 유치활동이 점차 활발해지면서 지난해에는 18.3%로 6.1%p 높아졌다.
병원‧의원급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 수도 늘었다. 병‧의원 비중은 전년대비 7.2%p 증가해 47.7%를 차지했고, 상급종합‧종합병원의 비중은 전년대비 6.1%p 감소해 46.3%를 차지했다. 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가 37.5%로 가장 많았다.
2018년 외국인환자 만족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국내 입원 또는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1200명의 평균 만족도 점수는 90.5점으로 높은 수준이다. 조사대상의 국적은 러시아, 중앙아시아국가, 중국, 미국, 몽골, 일본, 동남아, 중동 등이다.
의사와의 1회 평균 진료시간은 ‘5분~10분 이내(43.8%)’와 ‘10분~30분 이내(42.2%)’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직원서비스의 만족도가 92.7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편의(92.3점), 접근성(91.5점), 병원생활(90.5점), 정보 및 교육 제공(90.0점)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체감만족도에 해당하는 의료서비스 기대 대비 만족도가 평균 90.2점, 의료수준에 대해서는 평균 89.9점으로 나타나 한국 의료기관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하고, 한국 의료수준이 우수하다고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3.3%는 다시 한국 의료기관을 이용할 의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겠다는 비율 역시 94.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진료비와 식사메뉴 및 음식의 맛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낮았다. 진료비의 경우 85.8점으로, 식사와 관련해서는 81.9점이었다.
김혜선 보건복지부 해외의료사업지원관은 “앞으로도 보다 많은 외국인환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 종사자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외국인환자 대상 의료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