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은 지난 4월 15일 오후 3시 고려대학교 본관 1층 인촌챔버에서 고(故) 심학기 여사의 유족들로부터 의학발전기금 5억 원을 전달받았다고 22일 밝혔다.
기부식에는 심학기 여사의 장남인 이우현(고려대 지질학과 76학번) 교우, 막내사위인 백세현(前 고대구로병원장, 내분비내과) 교수를 비롯한 유가족과 정진택 총장, 이기형 의무부총장 등 고려대학교 주요 보직자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전달된 의학발전기금은 고대구로병원의 발전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활용하는 한편, 기부자의 이름을 붙인 ‘심학기 상’을 제정하고 포상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의료원은 앞으로 매년 고대구로병원 교직원 중 타의 모범이 되는 친절직원을 직종별로 선발해 수상할 계획이다. 항상 친절한 의료진과 묵묵히 맡은바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는 고인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기부자 대표인 장남 이우현 교우는 “모친의 뜻에 따라 모든 가족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기꺼이 기부에 동의했다”며 “모친께서 고대구로병원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셨는데 이렇게 오늘 모친의 유지를 받을 수 있어 매우 뜻깊고 기쁘다”고 말했다.
백세현 교수는 “장모님께서는 오랜 기간 고대구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는데, 10여 년 전부터 계속 기부의사를 밝혀오셨다”면서 “한 환자의 가족이자 또한 전 병원장으로서 항상 우리 고대구로병원의 모든 교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정진택 총장은 “배움이란 것은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늘처럼 고귀한 뜻을 행하는 것을 통해서도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여사님의 고귀한 뜻은 저를 비롯한 모든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이기형 의무부총장은 “오늘 귀한 나눔을 행해주신 심학기 여사님의 가족 한분 한분께 존경을 표하며, 전해주신 그 귀한 마음을 받들어 고려대학교와 의료원이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생명존중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규 고대구로병원장은 “모든 가족이 하나 되어 나눔에 동참하는 모습에 큰 감동을 느꼈다”면서, “심학기 여사님의 성함을 회의실에 새겨서 전달해 주신 숭고한 마음을 기리고 병원의 모든 교직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