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오는 25일 제12회 ‘세계 말라리아의 날’을 맞아,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자 및 여행객과 해외 말라리아 발생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예방수칙 준수 및 감염주의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는 과정에서 열원충이 전파되는 대표적인 모기매개 질환 중 하나로 현재까지 삼일열말라리아, 열대열말라리아, 사일열말라리아, 난형열말라리아, 원숭이열말라리아 등 총 5가지 종류에서 인체 감염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말라리아 발생률이 1위이며, 인천, 경기‧강원 북부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삼일열말라리아 환자의 89%가 발생한다.
신속한 진단·치료가 필요한 열대열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을 통해 연 평균 70건 내외로 신고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연평균 3건 이내 사망자가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예방을 위해 말라리아 환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례관리, 복약점검 및 완치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또 말라리아 발생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매개모기 밀도조사 및 원충감염 감시, 환자 중심의 집중방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전년도 환자 발생 현황을 토대로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선정해 환자 집중관리, 말라리아 예방물품 보급, 예방수칙 교육·홍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열대열말라리아 환자 유입 시 필요한 치료제 비축을 위해 비축기관을 10개 기관으로 확대했으며, 치료제 신청을 진단서 대신 약품 요청서로 변경하는 등 절차도 간소화했다.
국내 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중앙 및 지자체 말라리아 퇴치사업단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자체는 말라리아 감시 거점센터 운영(파주시 보건소) 으로 말라리아 환자의 신속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 등 퇴치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수혈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말라리아 환자 및 말라리아 발생국가 여행자의 헌혈을 금지하고, 국내 말라리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을 헌혈제한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해당 지역 여행 시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모기에 물린 후 말라리아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야 한다”며 “국내·외 말라리아 위험지역 및 예방약 정보, 예방수칙 등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여행 시 모기에 물리는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야간 외출자제, 긴 옷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해외 위험지역 여행 전 의사와 상담 후 지역에 따라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일정 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 권태감,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수일 간 지속되고, 이후 오한, 발열, 땀흘림 후 해열이 반복되면서 두통, 구역, 설사 등이 동반된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