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일본의 두 화학 교수가 세계 최초로 자연상태의 케다시딘을 완벽하게 합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항암·항균 작용을 하는 슈퍼 단백질인 케다시딘의 인공합성 성공으로 차세대 항생제와 항암제 개발에 새 지평이 열렸다는 평가다.
영국 링컨대의 마틴 리어 교수와 일본 도호쿠대의 히라마 마사히로 교수는 해당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저널 오브 앤티바이오틱스(Journal of Antibiotics)'에 발표했다고 링컨대 측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교수가 케다시딘 연구에 뛰어든 지 20년만의 성과다. 리어 교수는 "암이나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와 맞서 싸우는 데 유용한 새로운 분자적 통찰과 전도유망한 메커니즘을 발견했다"면서 "차세대 항생제와 항암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지식과 화학적 능력을 겸비하게 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의학계에서 케다시딘 합성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이번 연구결과가 현존하는 모든 항생제가 들지 않는 슈퍼 항생제 내성균에 대항할 항생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백혈병이나 흑색종같이 공격적인 암의 치료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케다시딘을 주목하고 있다. 인공 합성에 성공했다는 건 머지않아 양산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