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익산시는 30일 공동으로 미륵사지 현장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준공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준공식은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월주스님을 비롯한 학계, 종교계,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익산시립무용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된 준공식은 석탑 가림막 제막, 불교계의 기념법회가 함께 진행돼 미륵사지 석탑의 새로운 역사의 첫 장을 열었다.
특히 올해는 미륵사지 석탑 건립 1380주년이 되는 해로, 1999년 석탑의 해체보수가 결정된 지 20년만에 준공식을 가져 의미를 더했다.
석탑은 반파된 상태로 6층 일부까지만 남아 있었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 무너진 부분에 콘크리트를 덧씌운 상태였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콘트리트가 노후돼 구조적으로 불안하다는 판단에 따라 1999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체보수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1년부터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학술조사연구와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해 작년 말 6층까지 석탑의 조립을 완료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최장기간 체계적인 연구와 수리가 진행된 사례로,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수정비과정을 마쳤다.
추정에 의한 복원이 아닌 원형 부재를 81%까지 재사용, 석탑의 진정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미륵사지 석탑 준공을 계기로 국제기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세계유산으로 위상을 높이고, 익산의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도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등 백제왕도 유적의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복원정비를 통해 백제왕도의 골격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