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에 올라선 LG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LG 트윈스는 2일 기준 20승 11패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했으며, 7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LG 상승세의 비결은 투수진이다. 팀 타율(0.258), 팀 장타율(0.368), 팀 OPS(0.702)등 전반적인 타격 관련 지표가 하위권에 쳐져있지만 팀 방어율(2.72), 이닝 당 출루 허용률(1.14) 등 마운드 지표는 대다수 상위권에 올라있다.
선발진의 힘이 돋보인다.
LG의 1선발 타일러 윌슨은 리그 유일한 0점대 선발 투수다. 현재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WHIP) 0.82로 삼성의 헤일리에 이에 2위다.
2선발 케이시 켈리와 3선발 차우찬도 제 몫을 해냈다. 켈리는 4승 1패, 평균 자책점 2.49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는 6차례 기록했다. 차우찬도 4승 자책점 1.50을 올렸으며 WHIP도 1.17에 달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자랑중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52로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계투진도 LG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신인 선수인 정우영은 4월까지 1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0.81로 LG의 신바람을 일으켰다. 신정락, 진해수도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고우석이 3세이브를 올리며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탄탄한 수비도 마운드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LG는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책은 단 15개만 범했다. 이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소 기록이다. 현재 실책을 제일 많이 범한 KT(31개)의 절반 수준이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부상자들이 줄줄이 복귀한다. 이형종이 지난 1일 복귀한 가운데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은 2일부터 수비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조만간 라이브 배팅과 2군 실전을 뛴 뒤 1군에 복귀할 참이다. 선발 투수 류제국도 퓨처스리그에 등판해 몸을 만들고 있다. 두 선수가 합류한다면 LG는 더욱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LG는 DTD(Down Team is Down)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시즌 초반 상위권을 달리다 중후반쯤 급격히 하위권으로 성적이 떨어지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지난 시즌에도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18승 12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8연패와 6연패를 기록하는 등 롤러코스터같은 시즌을 보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3일 KT전 이후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에 돌입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