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이우찬(개명 전 이영재)이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에서 만난 송진우 코치는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 송 코치는 이우찬의 외삼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송 코치는 애제자 김범수와 조카 이우찬의 선발 맞대결에 관해 "눈을 감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김)범수와 (이)우찬이는 초, 중, 고교 선후배 관계로 매우 친하기까지 하다"며 "같은 팀은 아니지만, 자신이 만족할 만한 투구를 했으면 좋겠다. 삼촌으로서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우찬은 1회 상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엔 2루수 수비 실책으로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이성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진행을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탈출했다.
3회와 4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이우찬은 데뷔 후 최다 투구 수를 넘어선 5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최진행과 노시환, 백창수를 모두 잡아내며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LG는2-0으로 승리, 이우찬에게 첫 승을 안겼다.
경기 후 이우찬은 "어렸을 때부터 외삼촌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프로 데뷔 후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며 "오늘 경기에서 (외삼촌이 보고 있다는 것에) 개의치 않고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절대 잊지 못할 경기였다"고 말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