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장애학생체전…스포츠의 긍정적 힘 깨달아

[기고]장애학생체전…스포츠의 긍정적 힘 깨달아

기사승인 2019-05-21 11:28:19
글:노경일 전라북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우리 전라북도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익산시를 주 개최지로 6개 시·군 16개 경기장에서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를 처음으로 치렀다. 
때 이른 더위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 등 걱정하는 바가 있었으나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낸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작년에 전국장애인체전을 치러낸 노하우는 있지만 이번 장애인학생체전은 조금 다르다. 장애인전국체전은 지체장애인 비율이 가장 높은 반면 장애학생체전은 발달장애인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년 장애인 전국체전에는 장애 편의시설이나 안전, 이동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 이번에는 학생들의 돌발행동에 따른 사고나 미아 쪽에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건 기우에 불과했고 종목별로 경기장을 다니면서 학생들의 경기를 지켜 볼 때 마다 성장된 실력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보고 깜짝깜짝 놀라는 때가 많았다.
경기 중 나타내는 집중력, 순발력, 팀워크, 자신감, 적응력 등을 보면서 스포츠가 장애학생들에게 끼치는 긍정적인 힘이 아주 대단하고 이들에게 스포츠가 왜, 얼마나 필요한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우리나라 헌법 제10조에는 인간의 존엄성 및 행복추구권을 규정하고 있다.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중 스포츠는 적극적이며 구체적인 실현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 스포츠는 건강에 대한 예방적인 차원과 만족한 여가생활을 누리고 사회 구성원간의 소통창구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기에 장애학생들은 스포츠를 통해 자기를 스스로 통제하는 인내심을 배우고 경기규칙을 따르는 것에서 이해력을 높이고 경기를 통해 집중력을 키우며 팀워크를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나 외에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하며 사회성을 배운다.
장애학생들은 비장애인학생보다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다양한 경험이나 소통이 떨어지는 관계로 무엇에 소질이 있는가를 잘 모르고, 교육을 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스포츠에 열중하고 즐기는 것을 보고 소질보다는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한계를 극복해나가고 인내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물론 우리까지도 희망과 감동을 느낀다.
진정으로 좋은 사회라면 헌법 제10조를 논하지 않아도 누구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회가 되어야 하며 이것이 장애학생들에게 스포츠가 꼭 필요한 이유이다.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전을 치러내면서 장애학생들의 스포츠 권리와 활성화를 위해 우리 국가와 사회가 교육관계자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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