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72차 세계보건기구(WHO) 총회 및 관련 부대행사에서 국제 보건 쟁점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WHO 총회 주제는 ‘보편적 의료보장: 누구도 소외됨 없이’.
20일에 우리나라는 이탈리아,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 15개국과 공동으로 ‘의약품 접근성’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주제는 ‘의약품 및 필수의료재료 접근성 강화: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시장 투명성 보장, 적정 가격과 품질 보장에 관한 다차원적 접근’으로 정해졌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의 사회로 박 장관을 비롯해 브루노 브루인스 네덜란드 보건복지체육부 장관 등 10여 개국 장관급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권순만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과 교수는 연사로 나서 우리나라의 의약품 접근성 관련 실제 사례와 현재 국제적 대응 방안을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날 부대행사 직후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의약품 접근성을 비롯한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해 각국이 행동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제71차 총회에서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의약품 접근성’ 확보 관련 국제사회의 공동 해결 방안 마련을 촉구한 이후, 이번에 개최된 의약품 접근성 부대행사 등에 보여준 많은 국가들이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접근성 관련 부대행사의 주요 결과를 다시 한 번 공유하며, 이에 대한 전 세계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제1차 국민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통해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위한 체계적·유기적인 정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다른 회원국의 보편적 의료보장 추진을 위해 한국의 사례 공유 및 지원 등을 아끼지 않겠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제사회에서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는 보편적 의료 보장 증진 노력의 실천방안이 구체적으로 도출되면, 환자, 보건의료 관계자, 정부 등 모두가 상생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면서 관계자들의 조속한 실행 착수를 촉구했다.
아울러 WHO 총회를 계기로 개최된 주제네바네덜란드대표부 주최 의약품 접근성 회의, 스웨덴·영국 주최 항생제 내성 장관급 회의에 참석, 해당 이슈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을 표명하고, 국가 간 우수정책 및 경험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보건부 장관 등과 양자 면담도 이뤄졌다. 미국 알렉스 아자르 보건부 장관과는 북한의 보건의료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항생제 내성 관련 파트너십 구축, 한국의 인체자원은행 관련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우피그 파우잔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에게는 한국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제품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알리면서 사우디 내에서의 제약·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요청했다.
박능후 장관은 “이번 WHO 총회 기간 동안 의약품 접근성에 대한 각 국 보건부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전 세계인의 건강 향상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국제 보건사회에서 한국에게 기대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