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체계적 안전‧건강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각 연령대의 위험요소를 파악해 선재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어린아이때부터 안전과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
21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진행된 ‘2019 미래 안전·건강’ 포럼에서 정혜선 대한민국 안전사회연구회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회장은 청소년‧성인‧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안전·건강 문제를 짚어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했다. 특히 자살과 비만, 산업재해, 고독사 등 각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1차 예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회장에 따르면 현재 국가적으로 안전과 건강이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청소년 시기부터의 관리 방안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자살이 큰 문제로 대두된 상황. 청소년 사망원인 1위는 2015년을 기점으로 자살이 교통사고를 앞지른 상태다. 아울러 다시 높아지는 흡연율과 음주율,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탄산음료 섭취율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 회장은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살이 교통사고를 앞질러 청소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상황”이라면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OECD 평균을 밑돌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의 흡연율과 음주율, 탄산음료 섭취율 역시 높아지고 있어 건강에 대한 문제도 위협받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성인 시기에는 산업재해, 스트레스에 따른 건강문제 등이 문제로 꼽혔다. 정 회장에 따르면 산업재해 규모는 1년간 9만명에 이르며 이 중 2000명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
직장인들의 고도비만율도 해결 과제다. 직장인이 많이 있는 30대가 전체 인구 중 고도비만율이 가장 높았고, 20대와 40대의 고도비만율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정 회장은 직장인들을 위한 체계적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부분 사업장 규모는 50명 이하의 소규모지만, 안전체계는 대규모 사업장 위주로 짜여 있다”라며 “이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장인들을 위한 안전체계가 확실하게 구축되지 않아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고 있는 노인세대의 안전‧건강 관리 방안과 잠재적인 폭탄으로 여겨지는 고독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독거노인 수는 2014년 115만명에서 작년 140만명으로 20% 가량 증가했다”면서 “향후 현재보다 3배 정도가 많은 독거 노인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 회장은 전 연령대에 걸친 체계적 안전·건강 관리 방안과 관련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정 회장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 이를 방지하는 ‘1차 예방’이 중요하다”면서 “사회 안전망 등 관련 인프라를 갖추는 것과 함께, 아이들이 학창시절부터 안전과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 역시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