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림프종 환자 대상 치료기법 독자개발

국내 의료진, 림프종 환자 대상 치료기법 독자개발

기사승인 2019-05-27 10:10:24

국내 연구진이 독자 개발한 동종조혈모세포 치료요법이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되거나 치료불응단계의 공격적 비호지킨 리프종 질환에 대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은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여겨졌다. 다만, 림프종환자만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 시 진행되는 전처치 항암에 대해서는 표준화된 요법이 없는 실정이어서 부작용 위험이 적지 않았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이 2007년부터 국내에서 림프종 환자들만을 대상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에 시행하는 독자적인 저강도 전처치 요법을 도입해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질환군에 적용, 약 10년 이상의 치료 성적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상당한 치료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이번에 발표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은 기존의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사용하던 요법을 개선해 부작용을 줄이고, 림프종에서 효율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전신방사선 조사기법을 추가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식으로 독자 개발한 요법이다.

즉, 동종조혈모세포이식으로 주입된 조혈모세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항암제(플루다라빈, 멜팔란)와 전신방사선치료(TBI)를 병행함으로써, 세포의 조혈기능을 회복시키고 새로 생성된 면역세포가 잔존해있는 암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공격적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 중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본 치료법을 적용하여 3년 생존율, 무병생존율, 재발률, 합병증 발생률에 대해 각각 분석했다.

먼저 3년 생존율은 47.1%, 이식 후 3년간 무병생존율은 45.4% 로 독일 괴팅켄 의과대학의 유사그룹 이식치료 성적(3년 생존율 38%, 3년 재발율 56%, 2008년 Bone Marrow Transplantation 발표)과 비교해볼 때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기 생존율은 기존 항암치료에도 수차례 재발 하거나, 이식 전 완벽히 질병이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던 예후가 아주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군이 포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률 향상을 보였다.

이식관련 부작용 측면에서도, 이식 후 3년간 누적 림프종 재발률은 33.1%, 비재발 사망률은 13.8%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된 공여자의 림프구가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는 부작용인 ‘이식편대숙주질환’ 조사 결과, 즉각적인 전신 치료가 필요한 3-4등급의 누적 급성 이식편대숙주질환 6개월 누적발생률은 7%, 중등도~중증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3년 누적발생률은 19%로 양호해 이식관련 합병증 발생률도 기존 발표대비 유사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등도 이상의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누적발생률 59%, 독일 괴팅겐 의대, 2008년도 Bone Marrow Transplantation 발표).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여 림프종 고유의 암 살상효율을 높이고, 동종이식세포주입에 의해 잔존종양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효과(이식편대 종양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저강도 전처치 요법이 최선이라는 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실전에 도입한  ‘저강도 전처치 요법’이 임상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것” 이라고 밝혔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저강도 전처치 요법 도입 초기부터 가지고 있던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환자의 실제 임상에도 그 효과를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 면서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에게 동종조혈모세포 이식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고, 질병의 완치확률을 높힐 수 있는 훌륭한 치료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되어 혈액질환분야의 저명한 학술지 '임상 림프종, 골수종, 백혈병(Clinical Lymphoma, Myeloma, and Leukemia  IF=2.31)' 2019년 3월호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