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마드 ‘최종근 하사 조롱’에 백일장 대회까지…해군 “모든 방안 강구”

워마드 ‘최종근 하사 조롱’에 백일장 대회까지…해군 “모든 방안 강구”

기사승인 2019-05-28 10:01:33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에 순직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소속 최종근(22) 하사에 대한 조롱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해군은 글 삭제 요청을 비롯해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27일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를 통해 “최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돼 고인과 해군 명예를 훼손했다”며 글 삭제를 요구했다.

또 해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해당 글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마드에는 사고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후 11시42분 ‘어제 재기한 XX방패’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재기’는 워마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뜻하는 은어다. 글쓴이는 “사고 난 장면이 웃겨서 혼자 볼 수 없다”며 ‘ㅋㅋㅋ’등을 남겼다.

해군에서 글 삭제를 요구한 뒤에도 워마드에는 전날 “최XX 백일장 대회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죽은 해군 잘못이다” 등 조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최 하사는 지난 24일 오전 10시15분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갑판에서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졌다. 최 하사는 전역을 한 달 앞두고 있었다.

한편 2016년 개설된 워마드는 생물학적 여성만이 가입할 수 있다는 조건을 가지고 회원을 받는다. 이들은 공개적으로 남성혐오, 여성우월주의라고 밝히며 남성 알몸사진 유포, 부산 아동 살해 예고 등 글을 통해 논란이 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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