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염좌는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에 손상이 가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단순히 ‘삐었다’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 질환이기도 하다.
하지만 염좌가 반복되면 몸의 균형이 불안정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진다. 만성 발목 불안전증은 심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져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영욱 교수팀은 ‘발목 염좌의 형태학적 분석에서 전거비 인대 면적의 역할’이라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김영욱 교수는 ‘전거비 인대’를 분석해 만성 발목 불안전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새 진단법을 개발했다.
전거비 인대는 발목의 바깥쪽 인대(외측인대)를 구성하는 인대 중 하나로, 발목 염좌로 손상되는 인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 교수팀은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전거비인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지속적인 발목 염좌로 인대가 끊어지기 전에 전거비인대의 면적이 조기에 증가되는 것을 발견했다. 즉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일시적으로 증가 된다는 것이다.
김영욱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발목 염좌 환자 53명과 정상인 50명의 MRI 비교를 통해 전거비 인대 면적을 기준으로 한 진단의 정확성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발목 염좌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인대가 파열되기 전 전거비 인대의 면적이 평균 9.3mm² 비대해진 것을 밝혀냈다.
또한 검사를 통해 유병자를 골라내는 지표인 민감도와 특이도가 각각 94.3%, 94.0%로 측정돼 전거비 인대 면적이 발목 염좌의 주요 원인임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국제성모병원 김영욱 교수(마취통증의학과)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조기 진단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초기에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만성 발목 불안전증 진단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Journal of Orthopedic Science` 2019년 5월호에 게재됐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