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간지 아시아경제의 사주인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59)이 수십 차례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8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최 회장과 사업 파트너 관계였던 A 씨는 “2014년부터 5년간 최 회장에게 31번에 걸쳐 여성들을 소개했다. 최 회장이 이 여성들과 성관계를 하면 내가 대가를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최 회장하고 여자하고 자고 나면 가격을 정한다. 여자가 ‘200(만 원)이다, 300(만 원)이다’ ‘적다 많다’ 이렇게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문자메시지로 최 회장에게 여성들의 직업과 연령, 신체적 특성 등을 설명하면 최 회장이 만날지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성접대 의혹이 보도되기 전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제보자의 주장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고, 최 회장과 A 씨가 여성들의 몸매 등을 평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주고받은 점 등을 볼 때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는 제 스스로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M&A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혹시나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장재민 기자 doncic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