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의 침몰사고 발생한 가운데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인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자세히 올린다’며 사고 당시 주변 상황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침몰한 유람선과 다른 투어라 다른 배를 탔는데 우리 배 앞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인솔자가 말하기를 한국인 관광객이라고 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온종일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배 운항을 지속했다”며 “강물 수위도 도로 바로 아래까지 차고 유속도 빨라서 운행이 중단됐어야 마땅할 정도의 상황이었다. 그렇게 못했던 것이 사고의 주요 원인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형 크루즈와 사고 선박 간의 운항 간격이 너무 좁았다”며 “대형 크루즈가 지나는 도중에 소형 선박을 못 봤거나 유속 때문에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항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구명조끼 등 안전시설이 전혀 없다”며 “50분가량의 투어지만 승선 때 당연히 지급돼야 할 구명조끼는 없었다. 튜브나 구명정에 대한 유람선 측의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낮보다 밤에 경치가 좋아 대부분의 관광객이 밤에 관광한다”며 “큰 강이고 어두워서 구조 활동이 여의치 않아 보였다”며 “구명조끼만 정상적으로 지급됐더라도 이런 심각한 수준의 인명피해는 발행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까움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인 관광객 등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29일 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다른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현재 한국인 탑승객 중 7명이 구조되고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그러나 나머지 1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헝가리 구조당국은 사고 이틀째인 30일 오전에도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구조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