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설에서 퇴소해 집으로 돌아온 지체장애인 B씨는 가족이 일터로 출근하면 선풍기를 틀고 싶을 때나 TV를 보고 싶을 때 휠체어로 선풍기 근처로 가거나 리모컨을 찾는 것도 마음먹은 대로 쉽지 않았다. 스마트홈 지원 후 이제는 곁에 가족이 붙어 있지 않아도 “선풍기 켜줘” “TV 켜줘”라는 간단한 말로 집 안에서 보다 편리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A씨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찾아오지 않는 날이면 하루 종일 아무런 대화 없이 지낼 때가 많다. 외로움은 그래도 견딜 수 있지만 ‘이러다 내가 혼자 쓰러지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이 들 때 나를 돌아봐줄 이웃이나 가족이 없어 늘 걱정이다. 하지만 스마트홈 지원 후 A씨가 “오늘 날씨 어떤가?”라고 물어보면 “오늘은 미세먼지 없이 맑은 날입니다”라고 대답해주는 AI스피커가 있고, 몸이 아픈날 이머리 맡 IoT간편버튼을 눌러 사회복지사에게 문자를 보낼 수 있어 걱정이 줄어들었다.
위 사례는 스마트홈 지원 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인과 장애인의 생활상이다.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을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인 경기 부천시, 대구 남구의 노인·장애인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스마트홈 서비스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30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스마트홈 서비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민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는 지난해 ‘지역사회 통합 돌봄 기본계획 : 노인 커뮤니티케어’를 발표(’18.11월)하면서 향후 정보통신기술(ICT)과 기기를 활용해 자립생활 지원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사회공헌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기기 등 스마트홈 서비스를 지역사회 통합 돌봄 선도사업 추진 지역인 경기 부천시(노인 250가구)와 대구 남구(장애인 250가구)에 지원(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사업 물량은 조정될 수 있음)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이 사업을 통해 그동안 정보통신기술을 낯설게 느끼던 노인과 장애인에게 음성을 통한 가전 제어 등 꼭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하지 못했던 장애인의 심층적인 욕구 파악과 서비스 개선사항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건복지부 배병준 커뮤니티케어추진본부장 겸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이제는 일상생활 속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이 익숙한 만큼 돌봄·복지서비스 분야에서의 융합과 발전 가능성을 적극 고려해 노인과 장애인에게는 보다 편리한 일상을 제공하고, 돌봄 종사자의 부담은 오히려 완화시킬 수 있는 “돌봄 기술”에 대한 고민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스마트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한 돌봄 서비스 개발과 육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