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와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 잠수부를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 잠수요원들이 수중 탐색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한국 정부신속대응팀 잠수요원 2명과 헝가리 잠수요원 2명 등 4명이 3일 오전 8시59분(현지시간) 사고 현장에 정박한 바지선에서 사다리를 타고 물속으로 들어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유람선 사고 이후 수중 수색에 난항을 겪어왔다. 2일 헝가리 방송 M1은 침몰한 ‘허블레아니’호가 기존에 알려진 6~7m보다 더 깊은 수심 8~9m 지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부다페스트에서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체 주변에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망을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처음부터 건의했지만 잠수부가 내려갈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서 “잠수부가 물 아래로 내려가서 활동할 수 있는 안정된 여건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장시간 수색에도 새로운 구조자가 없는 것을 미뤄 보아 승객 대부분이 배 안에 갇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지난 29일 오후 9시5분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는 관광객, 여행사 직원, 현지 가이드, 사진사, 헝가리 승무원 등 총 35명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호를 들이받았다. 탑승자 중 최고령자는 72세 남성, 6세 여아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숫자는 한국인 7명, 헝가리인 1명으로 총 8명이다. 구조자 7명, 실종자는 19명이다.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C.(64·우크라이나 국적) 선장은 헝가리 당국에 체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