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 사고가 발생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헝가리 국민들이 ‘아리랑’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3일(현지시간) 오후 7시 사고가 발생한 머르키트 다리 위에 헝가리 시민 수백여명이 모여 아리랑을 불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시민들은 영문으로 가사가 적힌 악보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악보를 연필로 직접 적어온 이들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지난달 31일 SNS에 올라온 게시물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는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한국의 비공식 국가인 아리랑을 부르자는 내용이 담겼다.
유람선 침몰 현장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긴급구조대는 같은날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55~60세 사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구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약 102km 떨어진 지점이다. 또 오후에는 우리 측 잠수사가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머리카락이 길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헝가리 측은 내부 수색 대신 선체 인양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오는 5일부터 인양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