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지난 1~5일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에서 이사도시로 재선출됐다.
이번 세계총회에서 15개국의 후보도시가 출마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경주를 비롯해 폴란드 크라코프시, 미국 필라델피아시, 룩셈부르크 룩셈부르크시, 벨기에 브뤼헤시, 페루 쿠스코시, 멕시코 산미겔시, 중국 쑤저우 등 모두 8개 도시가 최종 선출됐다.
주낙영 시장은 61개국 83개 도시가 참석한 이사회 후보도시 연설에서 "OWHC 정책결정에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OWHC의 정책개발과 연구기능을 강화해 UNSCO, ICOMOS(국제기념물협의회), IUNC(국제자연보전연맹)등 문화유산 관련 세계기구와 협력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는 2017년 이사도시로 선출된 이후 17개 도시에 불과했던 아·태지역 회원도시를 31개로 늘리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국도시도 9개에서 17개로 증가하는 등 OWHC에서 아·태지역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날 투표에는 유럽 국가들과 남미국가들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삼선과 회장도시에 도전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시와 재선에 도전한 도시들이 대거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경주는 회원도시들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반면 함께 재선 문턱을 넘은 멕시코 산미겔시는 3개 도시가 동일 득표를 기록해 추첨에 의해 가까스로 당선이 확정됐다.
주낙영 시장은 "쟁쟁한 경쟁도시를 누르고 이사도시로 선출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문화유산 정책에 세계 각 도시의 특성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이사도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OWHC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들의 국제협의체로 315개 회원도시로 구성돼 있다.
OWHC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이사회는 8개 이사도시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