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침몰한 유람선이 9일에 인양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 머르기트다리 아래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號)'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사고 발생 열흘째인 7일(현지시간) 오후 사고 지점에 도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이에 따라 인양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와이어로 선체를 감는 결속작업과 선체 내부 유실방지작업을 이르면 8일까지 마무리하고 9일 오후에 인양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駐)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양 작업이 일단 시작되면 약 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슬로바키아는 헝가리 당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상류에서 약 4시간동안 초당 1천㎥ 유량을 통제하면서 다뉴브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힘을 보탰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내무장관은 7일 "슬로바키아는 부다페스트를 흐르는 다뉴브강의 수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이 때문에 유람선을 인양할 크레인을 가능한 한 빨리 침몰 현장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야르토 장관은 또 슬로바키아가 유람선 인양을 위해서도 기술적인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 신속대응팀은 한국에서 공수한 공중수색드론을 투입,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갈비뼈 골절 등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씨가 이날 퇴원했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오늘 화장이 시작됐고 운구는 2∼3일 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통해 부다페스트 검찰에 추가보완수사를 촉구했다. 이상진 팀장은 "우리 정부는 엄정한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