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지난 9일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에 연대하는 시위가 전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전 세계 12개 국가 및 지역, 29개 도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뉴욕 그리고 캐나다는 토론토와 밴쿠버에서, 호주 시드니, 맬버른, 캔버라, 브리즈번 등에서 지지 시위가 개최됐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는 60여명의 시민이 노란 우산과 중국 송환 반대를 뜻하는 ‘반송중’(反送中)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지지 시위를 벌였다. 또 호주 시드니에서는 무려 30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지지 시위에 참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지난 9일 홍콩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대 규모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대만에서 발생한 한 홍콩인 살인 사건 이후 중국,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국가나 지역으로 범죄인 송환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홍콩 시민단체 등은 이 법안이 중국 반체제인사와 인권운동가 중국 본토 송환을 용이하게 하는 데 악용될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