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화·조전 보낸다…얼어붙은 남북관계 녹일까

北,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화·조전 보낸다…얼어붙은 남북관계 녹일까

기사승인 2019-06-12 14:23:50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화와 조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단 파견이 아닌 점은 아쉽지만 이를 계기로 꽉 막힌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국회정보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판문점을 통해 조전과 조화를 전달하겠다고 우리 정부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전날 오전 이 여사 장례위원회 요청에 따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부음을 전달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북측이 조문단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 여사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또 조문단은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생전 남북 화해·협력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이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남북평화를 위해 애썼다.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시절 북한을 오가며 ‘메신저’ 역할을 했다. 이 여사는 지난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하자 조문을 위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방문해 상주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또 지난 2015년 8월에는 김 국무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찾아 평양산원, 옥류아동병원, 묘향산 등을 방문했다. 그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 

북한 측이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할 수도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북한이 (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반드시 보낼 것이라고 본다”면서 “(시점은) 오늘 내일 사이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여사가 (유언에) 남북평화를 위해서 하늘나라에서 기도하겠다고 했는데 이런 말에도 북한에서 답변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은 (앞으로 남북관계가) 어렵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교착 상태의 비핵화 협상은 풀릴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조만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친서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친서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름답고 따뜻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비춰보면 긍정적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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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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