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오아이 출신 가수 전소미가 데뷔를 알리는 언론 공연에서 신곡 무대를 보여주지 않았다가 취재진의 날선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13일 오후 서울 양화로 신한카드 판스퀘어에서 언론 공연을 연 그는 “안무가 계속 수정되고 있었다.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려면 좀 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 오늘은 무대를 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전소미는 이날 오후 6시 데뷔 싱글 ‘벌스데이’(BIRTHDAY)를 낸다. 2017년 그룹 아이오아이 활동을 마무리 한 뒤 3년여 만에 정식 데뷔를 하게 된 것이다. 그 사이, 전소미는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 새둥지를 틀었다. 9개월여 간의 준비 기간 끝에 다시 대중 앞에 서게 된 전소미는 “떨리고 설렌다”며 수줍게 미소 지었다.
전소미가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건 2015년 방송한 Mnet ‘식스틴’을 통해서다. 그룹 트와이스를 배출한 이 프로그램에서 전소미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듬해에는 Mnet ‘프로듀스101 시즌1’에 출연, 최종 1위로 그룹 아이오아이 멤버가 됐다. 가수 활동은 물론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를 포함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아이오아이 해산 이후) 3년 동안 불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대중과 만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려보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단다. 그는 “희망을 갖고 계속 버텼다”면서 “지금은 3년 동안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마구 보여드리자는 각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최근 더블랙레이블의 모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의 연이은 구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전소미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데뷔다. 흔들림 없이 (음반을) 준비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더블랙레이블과 JYP엔터테인먼트는) 추구하는 노래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면서 “(더블랙레이블에서는) 음악 작업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재미있게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은 싱글과 동명인 ‘벌스데이’. 테디와 전소미가 공동으로 작곡한 댄스/힙합 장르의 노래다. ‘생일’이라는 뜻의 노래 제목 안에, 전소미는 솔로 가수로 다시 태어나는 자신의 포부를 담았다. ‘오늘은 내 맘대로 하겠다’는 내용의 가사가 전소미의 유쾌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다. 전소미 역시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거라, 낯설지 않게 다가가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비타민 소미’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리 공개된 뮤직비디오 역시 화려한 색감으로 전소미의 발랄함을 강조했다.
전소미의 신곡 무대는 오는 15일 방송하는 MBC ‘쇼! 음악중심’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그는 “아직 무대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준비가 덜 된 모습을 보여드리면 아쉬운 무대로 남을 것 같았다.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무대를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오늘 공연을 마치고 안무 연습을 하러 간다. 최종 안무가 확정돼 음악 방송까지는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