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 선장 유리 차플린스키가 석방됐다.
헝가리법원은 13일(현지시간) 오전 차플린스키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인덱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날 차플린스키는 검은색 모자를 쓴 채 법원 구치소를 빠져나왔다. 취재진을 의식한 듯 얼굴을 종이로 가린 그는 ‘죄책감 안 느끼시나’ ‘한국인 희생자들에게 할 말 없느냐’ 등의 물음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차플린스키는 지난달 29일 한국 승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 각각 1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2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상태다.
차플린스키는 지난 1일 과실치사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법원은 선장에게 조건부 보석을 허가했다. 검찰은 차플린스키가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항고했지만 12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차플린스키는 보석금 1500만포린트(약 6200만원)를 납부하고 석방됐다. 법원은 전자발찌 부착, 거주지 제한, 일주일 두 차례 경찰 출석을 보석 조건으로 정했다.
현지에서는 사고 이틀 만에 가해 선박을 풀어준 데 이어 선장까지 석방되며 ‘부실 수사’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