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문화체육계 등 성차별·성폭력 근절을 위한 범부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협의체를 운영한다.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는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교육부·국방부·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대검찰청·경찰청 등 8개 부처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협의체 회의를 연다.
회의는 지난 5월 교육부 등 8개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신설된 이후 처음 열리는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협의체 회의다. 이 자리에는 진선미 장관을 비롯해 8개 부처 양성평등정책담당관 및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지난해 임시 설치돼 운영된 경찰청의 사례를 공유하고 부처별 운영 현황과 향후 계획 점검 및 부처별 양성평등 정책 관련 위원회 정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여가부는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회의를 월 1회 정례화하고, 전담부서 운영 지원과 점검 및 자문을 위한 부처 양성평등정책 위원회 위원장 회의를 정례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성평등 전담부서 배치 인력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성평등 특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8개 기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영역별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성평등 정책 협력·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8개 기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은 소관 영역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총괄 기능, 양성평등 관점을 반영하는 성주류화 정책을 강화해 나가게 된다는 것이 여가부의 설명.
특히 법무부·문체부·복지부·고용부·경찰청는 과장급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개방형 직위로 운영해 눈길을 모은다. 현재 해당 부처는 18일까지 양성평등정책담당관을 공모 중이다. 법무부는 추후 공고를 내기로 했고, 경찰청은 이미 채용을 완료했다. 아울러 8개 부처별 실무 인력 중 성주류화 정책과 성희롱·성폭력 근절 정책에 관한 전문경력관 나군(1명)도 채용 예정이다.
진선미 장관은 “지난해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면서 성차별 및 성폭력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일상생활 속까지 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역별 성차별·성폭력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부처별 성평등 추진체계가 강화된 만큼, 전담부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성평등정책 조정·협력 기능 및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