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 “부족함 인정”…퇴진 요구에는 선 그어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 “부족함 인정”…퇴진 요구에는 선 그어

기사승인 2019-06-17 09:16:50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추진에 분노한 홍콩 시민들에 공개사과했다. 그러나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성명을 내고 “정부 업무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 “홍콩 사회에 커다란 모순과 분쟁이 나타나게 하고 많은 시민을 실망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2주간 매우 많은 시민이 시위를 통해 의견을 전달했다”며 “정부는 시민들의 시위가 홍콩에 대한 관심과 뜨거운 애정에서 나온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줄곧 평화롭고 이성적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며 “행정장관은 홍콩이 문명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 다원적 사회로서 줄곧 상호존중, 화이부동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가 공개 사과에 나선 것은 송환법 반대 시위가 2주째 이어지고 전날에는 고공 시위를 벌이던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민심이 더욱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케리 람 장관은 시민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성의를 다하고 가장 겸허한 태도로 비판을 수용하면서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 더욱 많은 시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거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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