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 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36)와 재혼한 현 남편 A씨(37)가 숨진 아들 B군(6)에 대한 타살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달 17일 숨진 아들의 2차 부검결과에서 압착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A씨는 “아이가 부검 당시 등 상단에 가로줄 자국이 있었다”라며 “뭔가 외부 (압력)에 의해서 가로 자국이 발생한 것 아니겠냐”고 했다.
A씨는 ‘본인의 다리를 숨진 아들 등에 올려놔서 생긴 자국이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다리 두께보다 (아들 목의 )자국 난 두께가 훨씬 얇았다”라며 “또 제 키가 160㎝ 후반으로 당시 몸무게는 66㎏이었다. 설령 제 다리가 올라갔어도 우리나라 나이로 6살 된 아이라면 다리를 치우던지 고개만 돌리면 숨을 쉴 수가 있는 데 말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이가 숨졌을 당시 고씨 정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A씨는 “아이가 숨진 날 다른 방에서 따로 잤던 고 씨는 먼저 일어나 안방으로 건너가 화장까지 마친 상태였다. 집 구조상 고 씨가 화장을 하든 화장실을 가든 나와 아이가 자던 방 앞을 지나갈 수 밖에 없다”며 “더군다나 나와 아이가 자던 방문이 열려있었는데, 어떻게 아이가 한 자세로 엎드려 피까지 흥건한 모습을 못 보고 지나칠 수 있었는지 강력하게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고씨가 아들이 숨진 다음 날 그 사실을 알리러 제주 친가에 내려가는 길에 본인은 아들을 잃은 슬픔에 감당이 안 됐지만 고씨는 너무나 편안하게 차에서 잠을 잤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를 잃은 지 두 달여 된 시점에서 고씨와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보는 시선에 대해 “당시 고씨에게는 붕대 감은 손 외에도 팔 상단, 골반 등 상처들이 곳곳에 있었다. 성폭행을 당할 뻔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긴장감을 풀어주고 상황을 조금씩 물어보려고 시끄러운 곳을 찾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고유정이 체포된 후 두 번 면회를 갔을 당시 자신이 이야기하는 도중 난데없이 메모하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도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3일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며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B군은 A씨가 전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자 고씨 의붓아들로 지난 3월2일 오전 10씨께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