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배터리와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영토 확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3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로컬 브랜드 1위인 지리(吉利)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 자동차가 50대50 지분으로 각 1034억원을 출자해 설립될 예정이다. LG화학과 지리자동차는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1년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 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전기차에 공급된다.
LG화학이 합작법인 파트너로 선택한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기준 1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중국 로컬 브랜드 1위를 차지한 회사다. 지리는 2020년부터 판매량의 90%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으로, 향후 합작사를 통해 LG화학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합작법인을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2021년 이후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에 중국 1위 브랜드와 합작을 통해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로컬 1위 완성차 업체인 지리 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G화학은 자사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 보스턴에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LG Chem Life Sciences Innovation Center)를 개소했다.
센터는 임상개발,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LG화학의 혁신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보스턴은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9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현지 전문 인력과 바이오 벤처 및 연구기관들이 밀집됐다.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등 약 2000개의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있다. 또 대학교 및 연구소는 물론 임상 진행이 가능한 다양한 대형 종합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개발 및 외부 도입 신약과제의 글로벌 상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체개발 신약과제는 통풍,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 진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 및 비임상 단계인 당뇨·비만·지방간 치료 신약과제 등도 향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미국 ‘큐 바이오파마’ 등으로부터 도입해 온 항암 신약과제들도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임상개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은 2025년 ‘글로벌 TOP5’ 화학 기업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2차전지 합작사 설립과 미국의 바이오 사업 센터 개소도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