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외국 정부와 체결된 사회보장협정으로 우리 국민 약 7만4030명이 약 3조5971억 원의 외국 연금보험료를 면제받았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3924명은 국내와 외국에서 납부한 연금 가입기간을 합산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913억 원의 외국연금을 지급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참고로 사회보장협정은 국가 간 사회보장 분야를 규율하는 조약이다.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협정 체결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총 33개국과 협정을 체결·시행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많이 진출한 국가나 재외동포 수가 많은 국가를 우선으로 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각 협정은 보험료 면제를 기본으로 하고, 이 중 23개국과는 가입기간을 합산하여 급여수급권까지 보호하는 내용도 규정하고 있다.
보험료 면제 협정 국가에 진출하는 기업 및 파견근로자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발급받은 증빙서류를 현지 연금기관에 제출하면 상대국의 연금이나 사회보험 가입 의무가 면제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국민 약 7만 4030명이 약 3조5971억 원의 외국 연금보험료를 면제받았으며, 국가별로는 ▲중국 3만 7534명, 약 1조7368억 원 ▲미국 8696명, 약 4932억 원 ▲일본 5854명, 약 2760억 원 순이다.
보험료 면제 대상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부담을 줄여 해외 진출 및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가입기간 합산 협정은 해외 거주 등으로 인해 가입기간이 국내외로 나누어진 경우, 연금을 받기에 부족한 기간을 국가 간에 합산하여 잃을 수도 있는 연금수급 권리를 찾아주는 협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 국민 3,924명이 외국 연금을 수급하고 있고, 누적연금액은 913억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장기보험임을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급 대상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란 복지부 국민연금정책과장은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이 많아지는 만큼 해당국과 사회보장협정을 추진하여 기업 부담을 줄이는 한편 더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사회보장협정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