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들의 가치관을 담은 글로벌 K팝 그룹’ 연내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는 10인조 보이그룹 TOO의 정체성이다.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홍콩, 호주 등 아시아 국적의 연습생 20명이 TOO의 일원이 되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다.
TOO는 CJ ENM 산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와 그룹 네이처가 소속된 n.CH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드는 그룹이다.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 제작과 마케팅을, n.CH엔터테인먼트가 매니지먼트를 맡는다. 엠넷은 TOO 결성 과정을 담은 방송 프로그램 ‘월드 클래스’(World Klass)를 제작, 오는 9월부터 방송을 내보낸다.
정창환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겸 CJ ENM 음악사업부 상무는 26일 오전 서울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그룹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대표 프로듀서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무대”라면서 “아시아인으로서 긍지를 줄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친구들로 뽑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팀 이름 TOO는 ‘텐 오리엔티드 오케스트라’(Ten Oriented Orchestra)의 약자로, ‘아시아에서 온 10명의 소년들이 서양의 음악에 동양의 가치관을 담아낸다’는 의미를 가진다. 국경이 희미해지는 최근 음악 시장의 흐름을 생각하면, ‘동양’과 ‘서양’을 나누는 팀의 세계관은 일견 파격적이다. 정 대표 프로듀서는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탄생하는 서양과 달리, 아시아 특히 한국에선 어린 시절부터 기획사의 훈련을 받으면서 입신양명을 이뤄낸다. 이런 과정에 동양적 가치관이 녹아 있다고 봤다”고 설명하며 “서양인들도 좋아하는 K팝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데뷔 멤버를 뽑는 방송 프로그램 ‘월드 클래스’는 이미 사전 촬영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 미국 뉴욕과 로스앤잴레스, 한국 서울 등지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나설 계획이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오디션이 아닌 예능 형태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면서 “다양한 콘셉트, 상황극, 게임 등을 통해 출연자들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해외 유명 프로듀서 및 아티스트, 국내 유명 연예인도 프로그램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100% 시청자 투표를 통해 데뷔 인원을 선발하는 것과는 달리, ‘월드클래스’는 각계각층의 취향을 반영한다. 정 대표 프로듀서는 “시청자가 뽑은 멤버, 전문가들이 뽑은 멤버, ‘월드 클래스 위원회’의 투표로 뽑은 멤버 등이 나뉜다”고 귀띔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특유의 신파형 스토리텔링도 ‘월드 클래스’에선 없을 것이라고 정 대표 프로듀서는 확신했다. 예능적인 감각으로 프로그램을 만져 기존 오디션과 차별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끝으로 정 대표 프로듀서는 “외국인 멤버들이 많은 데 대해 반감을 갖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안다”면서도 “하지만 K팝이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과정에 외국인 멤버들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본다. TOO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서 매출도 많이 올리고 국가 위상도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