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그룹 총수들이 26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와 예정에 없던 ‘합동 간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용산구 이태원동 ‘승지원(承志園)’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청와대 만찬을 마친 뒤 경호 차량을 이용해 승지원으로 이동한 무함마드 왕세자와 그룹 총수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 현안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동은 오후 8시40분부터 약 50분간 진행됐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간담회 말미에 승지원 정원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별도로 만나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을 마친 일행은 오후 9시30분부터 4대 그룹 총수, 무함마드 왕세자, 이재용 부회장 순으로 차량을 타고 승지원을 빠져나갔다.
5대 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 대화’ 이후 약 5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도착하기 약 1시간 전부터 모여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이들 총수 가운데 일부는 앞서 이날 오후 시내 한 호텔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1대 1 미팅을 한 것으로 전해져 왕세자가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 재계 인사들과의 소통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승지원은 삼성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이 살던 집을 개조한 곳이다. 이건희 회장은 이곳을 집무실로 주로 이용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