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하위권에 그쳤던 KT가 올해는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프로야구 KT wiz는 1일 기준 37승 45패 1무로 6위에 링크됐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좁혔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만년 하위권’이란 웃지 못 할 별명을 들어왔다. 2017년까지 3년 최하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9위에 머물렀다. 창단 후 4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단 한 차례도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도 과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 8연패를 당하는 등 4월 최고 순위는 9위에 불과했다. 시즌 전 이강철 전 두산 수석코치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역시나’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5월을 기점으로 KT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월(0.583)과 6월(0.542)에 5할 승률을 넘기며 창단 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시즌 최다 연승 타이인 5연승을 달리는 등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타선 안정화가 KT 순위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4월만 해도 팀 타율이 0.246(리그 9위)에 그쳤으나 현재 0.281(리그 3위)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0.342로 리그 4위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부진을 깨고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이다.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져 시즌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했지만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0.325까지 올렸다. 최근 7경기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 등 6월 21경기 동안 타율 0.365, 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황재균 역시 시즌 초 슬럼프를 깨고 연일 활약 중이다. 6월 25경기에서 타율 0.330, 4홈런, 17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11회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는 등 화력을 과시했다.
또 지난 26일부터 손바닥 부상을 당한 강백호를 대신해 조용호가 선발 라인업으로 들어와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최근 4경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4를 기록했다.
타선 뿐만 아니라 KT의 마운드도 안정됐다. 최근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대은이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전환하면서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8경기에서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던 이대은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 7경기(14이닝)에서 2승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KT의 예상치 못한 반란에 KBO 리그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KT는 오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인 6연승에 도전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