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족 증가, 수의사 되고 싶다면?

반려동물족 증가, 수의사 되고 싶다면?

기사승인 2019-07-05 08:45:19

지난 2017년 12월 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동물 보호복〮지 필요성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중은 28.1%로 2012년 17.9%에서 매년 크게 상승하고 있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수의사 직업군의 전망도 매우 밝다. 수의사가 되려면 대학에서 수의학을 전공한 후 수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지난 2018년 수의사 국가시험 합격률은 96.9%로 수의학 전공자 대부분이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부여하는 수의사 면허를 발급받았다.

그렇다면, 수의예과는 어떻게 선발할까?

우선, 수의예과는 전국 10개 대학에만 있다.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경상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로 서울권에서는 건국대와 서울대 2곳이다.  정원 내 모집은 497명으로 수시 모집에서 319명, 정시에서 178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수시 모집 303명, 정시 195명과 비교해서 수시 모집은 16명 늘고, 정시는 17명 줄었다. 전년대비 수시 모집이 늘면서 전체 모집의 64.2%를 수시에서 선발한다.

수시 전형 유형별로 보면, 교과 전형에서 169명 선발로 가장 많이 모집한다. 경북대는 교과 일반전형에서는 모집을 하지 않고, 해당 권역 수험생만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교과 전형으로 6명을 모집한다. 전년도 경북대 교과 일반전형이 5명 모집에 76명이 지원해서 15.2:1의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올해 해당 권역으로만 제한하면서 대구, 경북권역 내 학생들 중 내신은 다소 낮더라도 높은 수능최저기준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원해보는 수험생들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단, 경북대 지역인재 교과 전형은 교과70+서류30 전형으로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한다.

경상대는 정시 모집 인원을 줄이면서 수시 모집 지역인재 전형으로 20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경상대 지역인재 전형은 종합 전형으로 4명을 모집했는데, 올해 교과 전형으로 전환하면서 지역인재 모집 인원을 크게 늘렸다. 단, 지난해에는 서류100의 종합전형으로 선발하면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는데, 올해는 교과100으로 변경하면서 수(가)포함 3개합6이내의 수의예과 모집 대학 중 비교적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충남대도 교과 일반전형 모집을 5명 줄이고,  지역인재전형을 5명 늘렸다.

수시 모집 교과전형에서는 지역인재 전형 모집이 59명으로 지난해 28명보다 많이 늘었다. 전년도 지역인재 교과 전형 지원자는 236명으로 8.43:1의 지원율을 보였다. 모집 인원은 증가했지만 해당 권역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기에 지원자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지역인재 전형의 지원율은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해당 권역 학생들은 교과 지역인재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종합 전형은 전년도 모집인원과 동일한 126명을 선발한다. 수의예과 종합 전형의 전년도 평균지원율은 16.77:1로 매우 높다. 그 중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은 지원율이 전년도 기준 33.75:1로 매우 높다. 올해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로 3배수 선발하는 것은 동일한데, 2단계에서 서류의 영향력이 전년대비 60%에서 70%로 늘어났다. 또, 지난해까지는 동일 유형의 종합 전형인 KU학교추천 전형과 중복 지원할 수 없었는데, 올해는 제한을 두지 않아 KU학교추천 전형의 지원율은 지난해 12.67:1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KU학교추천 전형에서도 서류 비중이 10% 커졌기 때문에 전공적합도, 발전가능성 등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에 잘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종합 전형 중에서도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는데,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3개 영역 이상 2등급(과탐2과목평균)으로 높고, 전북대 큰사람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이 3개합 8등급 이내로 교과 전형 3개합 7등급 이내보다 충족하기 수월하다. 충남대 PRISM인재 전형의 경우도 수가,  영어, 과탐(2과목평균) 합 9등급 이내로 수가, 영어, 과탐(2과목평균) 합 6등급 이내인 교과 전형보다 낮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충북대는 학생부종합I 전형은 서류+면접 전형으로 수능최저기준이 없고, 종합전형II는 3개 영역(과탐2과목)합 8등급 이내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는 수험생 수 감소로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거나 그 기준이 비교적 낮은 대학으로 지원이 몰릴 수 있기에 본인의 서류 역량 뿐 아니라 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도 같이 고려해 봐야 한다.

논술 전형은 건국대 10명, 경북대 14명 모집하는데, 논술 영향력이 크고 학생부 영향력은 적어서 내신이 불리한 지원자들이 몰린다. 전년도 건국대는 1,769명 지원했고,  경북대는 2,502명이 지원해서 각각 176.9:1과 156.38:1의 지원율을 보였다. 올해부터 건국대는 논술100%로 선발하면서,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다. 대신, 반영하지 않았던 수능최저기준을 수의예과 기준 3개 영역 등급합(과탐 상위1과목) 4등급 이내와 함께 한국사 5등급 기준을 적용한다. 경북대도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는데, 3개 영역 등급합(과탐 상위1과목) 6이내에 한국사 4등급 기준으로 건국대보다 최저기준이 수월한 편이라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건국대는 수학 4문항과 생명과학 2문항을 출제하고, 경북대는 미적분II, 확률과통계, 기하와벡터에서 4문제 내외로 출제한다.

두 대학 모두 수능 이후 논술고사 시행으로 수험생들의 부담도 덜할 수 있기에 지원율은 지난해처럼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원율이 높기 때문에 논술 대비에 치중할 수 있는데, 수능최저기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년도 경북대의 수능최저기준 충족자 비율은 지원자 대비 52%로 지원자 중 절반 정도만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했다. 또, 건국대의 올해 수능최저기준은 의대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 수능최저기준 충족 비율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역량 못지않게 수능최저 충족 여부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수석연구원은 “서울대와 건국대를 제외한 8개 대학이 지역 거점 국립대로 지역인재육성에 따라 수의예과 모집도 지역인재 전형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학령인구는 감소하고 있고, 지역권 대상 선발은 늘어 해당 권역 수험생에게는 좋은 소식이다”라며, “반면 수의예과 희망 수도권 수험생들에게는 지원 가능한 수시 전형의 모집 인원이 감소해 걱정일 수 있다. 일반전형 모집 250명 중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선발하는 인원은 89명뿐이다. 그러므로 수도권 학생들은 가능한 높은 수능최저기준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전형을 공략하는 것이 수의예과 합격 전략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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