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붕괴사고로 예비 부부 참변…20대 여성 숨져

잠원동 건물붕괴사고로 예비 부부 참변…20대 여성 숨져

기사승인 2019-07-05 09:11:56

4일 오후 2시23분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로 예비부부가 참변을 당했다. 결혼을 앞둔 2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사역 인근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상가 건물 가림막과 철골조 일부가 무너져 약 30t의 잔해물이 도로를 덮쳤다. 

이 사고로 철거 현장 앞 도로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가 파손됐다. 이 중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마지막으로 구조된 차량에는 결혼을 약속한 황모(31)씨와 이모(29)씨가 탑승해있었다. 

황씨가 오후 5시59분 먼저 구조돼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황씨는 하반신을 크게 다쳐 중상을 입었고 오후 7시쯤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이씨는 오후 6시33분 차량 밖으로 구조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이씨는 차 안에 갇혀 있을 때도 의식이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 가족 측에 따르면 황씨와 이씨는 2~3년 교제한 사이였고 내년 2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두 사람은 결혼 반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지하 1층 천장 철거 작업 중 건물 상부 잔해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가림막이 버티지 못해 도로 쪽으로 무너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나는 대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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