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지원 받아 ‘국제개발 전문가’ 꿈 키운다

대학 지원 받아 ‘국제개발 전문가’ 꿈 키운다

기사승인 2019-07-05 13:16:25

“대학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만 참여해도 국제개발 전문가 꿈 키우기에 충분하죠. 스스로 찾고 도전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어학연수는커녕 흔한 외국어학원 한 번 다녀보지 않고도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꿈을 펼치고 있는 대학생이 있다.

영남대학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4학년 신요한(22)씨.

신씨는 학부 마지막 학기를 국제기구 인턴십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영남대가 올해 신설한 ‘YU Global Pioneer’(이하 ‘YUGP’)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9월부터 2020년 1월까지 학점연계 해외 인턴십으로 아프리카 3개국(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국제협력기구인 ‘르블락’(LVRLACC, Lake Victoria Region Local Authorities & Counties Cooperation)에 파견된다.

탄자니아에서 11주, 케냐에서 5주간 활동하며 아프리카 국제기구에서 업무를 수행한다.

특히 르블락의 요청으로 인턴십 기간 중 현지 시의원과 공무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새마을국제개발을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신씨는 “전문 지식이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뜻밖의 강의 제안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 그동안 전공 공부와 함께 틈틈이 쌓은 해외현장학습 경험을 활용해 보고 싶다”면서 “파견 전, 여름방학을 이용해 지도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집중 스터디를 할 계획이다.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씨의 국제기구 인턴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유엔조사훈련기구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씨의 주요  무는 유엔조사훈련기구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결정자들의 세미나, 워크숍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기구 실무지만, 기획, 운영, 행정 등 신 씨는 현직자 못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11차례나 굵직굵직한 행사를 지원했다. 비공식 행사까지 포함하면 짧은 인턴십 기간 중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이처럼 신씨는 4학년이 채 되기도 전부터 국제무대에 설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여러 국제기구 인턴십에 선발돼 학부 마지막을 대학 강의실이 아닌 현장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신씨는 3학년까지 대학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필리핀,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일본, 몽골, 태국 등 8개 국가에서 11차례 해외현장학습에 참여했다.

“새마을국제개발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관련 해외현장학습, 경진대회, 포럼, 인턴십 등 끊임없이 문을 두드렸어요. 처음에는 신청하는 프로그램마다 탈락해 낙담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도전했어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신청한 프로그램에는 모두 선발된 것 같아요. 한번 두 번씩 해외에 파견될 기회를 얻으면서, 무엇보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것이 제일 큰 자산인 것 같아요.”

신씨는 이렇게 많은 해외 파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도 경제적인 부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신씨가 참여한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대학이나 학과에서 운영하거나 동문 선배들이 창립한 영남새마을장학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설된 ‘YUGP’도 신씨가 1기로 선발됐다.

신씨는 ‘YUGP’ 프로그램을 통해 아프리카 르블락 파견은 물론, 8월 중 한국대학생대표단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UN 본부로 파견되는 등 대학으로부터 약 900만원을 지원받는다.

독학으로 쌓은 어학 실력도 남다르다.

이 역시 캠퍼스 내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대학 내 외국어교육원과 유학생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영남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과 어울리고 함께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혔다.

신씨의 목표는 교육자로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국제개발협력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꿈을 분명히 했다.

내년 2월 졸업 후, 영남대 대학원 새마을국제개발학과 석사과정에서 학업을 이어가겠다는 신씨는 “우선 단기적인 목표는 대학원에서 세부적인 전공 지식을 쌓고, 외교부나 재외공관 등에서 운영하는 중장기 해외파견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무경험을 쌓는 것이다. 최종 목표는 국제개발협력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남들과 공유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YUGP’는 영남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교육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해 해외로 파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동남아, 아프리카 등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은 신흥개발국가로 파견돼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키운다. 대학에서는 선발된 학생 전원에게 항공료와 체재비 등 총 5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신씨를 포함해 총 9명이 선발됐으며,르블락 인턴십으로 3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현지 대학 교환학생으로 각각 3명이 파견된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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