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떠나는 '경주 바다여행'

취향 따라 떠나는 '경주 바다여행'

기사승인 2019-07-08 11:31:21

벌써 한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어선다.

널리 알려진 바다보다 좀 더 특별한 곳을 원한다면 경북 경주 바다를 추천한다.

경주를 수학여행과 유적 관광지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무려 45㎞의 동해안 바다를 품고 있는 경주는 다양한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까지 부족함이 없는 해양관광도시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여행 종합선물세트 같은 경주 여행은 언제나 평균 이상의 수준을 보장한다.

■동해의 보석, 경주 바다 드라이빙 투어

오류 고아라 해변, 전촌 솔밭 해변, 나정 고운모래 해변, 봉길 대왕암 해변, 관성 솔밭 해변.

31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경주 해안도로는 한 번씩 둘러보고 취향에 맞는 곳을 골라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경주 바다를 한 번도 못 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경주 바다 여행은 오류 고아라 해변에서 시작한다.

이름 그대로 백사장의 고운 모래를 밟고 걷다보면 오감이 깨어나는 것 같다.

수심이 적당해 바다낚시 장소로도 인기다.

낚싯배 이용도 가능하다.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는 바다 수영 외에도 다양한 해양 레포츠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류캠핑장에서는 여름밤 캠핑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바다를 왼쪽에 두고 해변을 따라 차를 몰다 보면 송대말 등대가 나온다.

등대 아래로 곧 개항 100주년을 맞는 감포항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상에 지친 피로가 한 순간에 풀리고 경주 바다로 선택한 이번 여행이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어 차로 10분도 안 돼 시원한 그늘을 품고 있는 전촌 솔밭 해변이 나타난다.

해변과 솔밭 사이 거리가 가까워 뜨거운 태양을 피해 바다 경치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해안 산책로를 통해 인근 전촌항 어촌 관광단지와 거마장(소바짐마을)을 거쳐 감포항까지 쉽게 접근 가능하다.

작은 다리를 하나만 건너면 바로 나정 고운모래 해변이다.

두 해변을 이어지는 인도교는 밤이면 무지개색 조명으로 아름답게 빛난다.

초여름 밤바다의 운치를 더해주는 포인트다.

넓은 백사장, 부드러운 모래, 대규모 전용 주차장,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만족도가 높다.

해안선을 따라 몽돌들이 잘 정돈돼 산책하기에도 좋다.

한 여름에는 모터보트, 바나나포트 등 수상레저 체험도 즐길 수 있다.

가까운 곳에 골프장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시 31번 국도를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나정항을 지나 이견대를 만나며 해중왕릉 대왕암이 굽어보인다.

감은사지를 앞에 두고 대본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봉길 대왕암 해변이다.

봉길 대왕암 해변은 이름 그대로 신라 문무대왕의 해중왕릉인 대왕암이 있는 곳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따라 자갈들이 굴러가는 소리가 매력적이다.

대종천 하구에 위치한 해변을 중심으로 감은사지, 이견대, 기림사, 선무도의 본산인 골굴사, 장항사지 등 많은 명소들이 자리해 문화유적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변 곳곳에서 할머니들이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미역, 다시마, 멸치 액젓 등 바다 내음 가득한 먹거리들도 만날 수 있다.

이제 마지막 해변으로 출발한다.

봉길터널을 지나 나아리 입구 나산들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나면 바로 읍천항을 만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벽화로 꾸며져 경주 바다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다.

5분 정도 달리다보면 하서교를 지난다.

바로 유턴해서 해안대로로 우회전하면 오른쪽으로 하서해안공원 솔밭이 눈에 들어온다.

우거진 해송 아래로 곳곳에 위치한 평상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경주 바다의 고즈넉한 휴식장소다.

경주 바다 여행의 마지막은 관성 솔밭해변.

맑고 푸른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관성 솔밭해변은 경주 해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기업 하계휴양지로 인기가 높고 인근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모래와 몽돌이 섞여 있는 백사장은 호젓하게 걷기에 좋다.

별을 관찰하는 마을이었다 해서 '관성(觀星)'이란 이름이 붙여진 해변에서 밤하늘 별자리를 따라 걷는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각양각색 여름 경주 쿨 아이템

△연동 어촌체험마을

경주와 포항 경계에 위치한 연동 어촌체험마을은 액티비티한 체험이 가능한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다.

숙박시설은 물론 카약 트레킹, 스노클링, 대나무낚시, 새우잡이, 통발 낚기, 조개공예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연동 어촌체험 마을의 대표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시설은 단연 '아라나비' 집라인이다.

연동항 양 끝을 연결하는 460m의 집라인에 몸을 실으면 경주 바다를 시속 30km로 느낄 수 있다.

4세 이상 120kg 이하면 누구나 이용 가능해 온 가족이 함께 스트레스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기상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사전문의(054-743-7002)는 필수.

△양남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1.7Km의 걷기 좋은 길.

파도소리를 들으며 부채꼴 주상절리(천연기념물 제536호)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은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770Km에 달하는 해파랑길 경주 구간에 속한다.

여행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힐링 여행 코스다.

△감포 깍지길(해국길)

경주 동해바다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감포 깍지길을 걸어야 한다.

감포항을 중심으로 총 길이 80km의 해안탐방 둘레길이다.

해와 물, 나무, 불, 흙, 달, 바다라는 테마로 꾸며진 해양관광자원과 유서깊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매력적인 길이다.

깍지길의 '깍지'는 손가락을 서로 엇갈리게 바짝 맞춰 잡은 상태로 사람과 바다가 깍지를 낀 길이라는 의미다.

혼자가 아닌 함께 손을 잡고 걸어야 제 맛이라는 뜻이다.

△토함산 자연휴양림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품고 있는 토함산 자연휴양림은 토함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121ha 산림의 울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숙박시설 23개동과 야영장 40개소가 널찍하게 흩어져 있다.

다람쥐, 딱따구리 등 각종 야생동물과 식물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며 슬로우 라이프를 즐기는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숲 해설 프로그램 운영으로 보다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숙박시설은 연중 이용 가능하지만 야영장은 6월부터 이용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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