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자신이 지휘한 국정원 적폐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야기에 눈물을 보였다.
변 검사는 윤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자 서울대 법대 후배로 윤 후보자와 가깝게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변 검사를 언급하며 “윤 후보자는 정말 잔인한 사람”이라고 하자 윤 후보자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던 수사였다. 정말 그랬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수차례 ‘정말’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변 검사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장 의원이 책임을 묻자 “변 검사는 연수원 동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검찰 내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라고 말했다.
이어 “(변 검사) 가족들을 생각해 상가에는 못 갔지만 (당시) 한 달 동안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매우 괴로웠다”면서도 “국정원 직원들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서 검사들 관련 증거가 나와 정말 수사하고 싶지 않았지만 제 식구 감싸기 하냐는 것 때문에”라면서 말끝을 흐렸다.
윤 후보자는 답변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변 검사는 지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와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과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 대상이 됐다.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을 취임한 뒤인 지난 2017년 11월 변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변 검사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