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일본계 기업 미쓰비시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9일 서울남대문경찰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5명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퇴거불응 등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학생들은 오후 1시쯤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가 입주한 서울 중구 명동 빌딩에 들어가 계열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약 2시간 30분 동안 연좌 농성을 벌였다.
학생들은 “전범기업 미쓰비시는 전쟁범죄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해산 요구에 불응했고, 경찰이 연행하려고 하자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기도 했다. 경찰 연행 과정에서는 몸싸움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월27일 서울고법 민사8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홍순의 할아버지 등 14명과 그 가족들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이 피해자에게 인당 9000만 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홍 할아버지 등 14명은 1944년 9월 일제에 강제징용돼 히로시마에 있던 미쓰비시 군수공장에 투입됐다.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을 뿐 아니라 이듬해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며 그에 따른 피해까지 입었다. 그러나 미쓰비시 측은 아직 제대로 된 사죄와 배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