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23사단 소초 근무 병사 A(21) 일병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 군 당국은 A일병이 부대 간부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자는 9일 “A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소초에 투입됐다”면서 “A일병이 (그때부터)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A일병 사망과 간부 질책의 연관성이 있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며 폭행 등 가혹행위가 있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 일병의 스마트폰 메모장에서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라는 제목의 이 메모에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데 적응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북한 목선 경계실패 논란이 언급됐는지 여부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초소 경계 업무와 관련한 사항은 적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9일 휴가 중이던 A일병은 전날 밤 8시58분 원효대교에서 투신, 후송치료 중 사망했다.
A일병은 북한 목선이 삼척항에 입항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5일 소초에서 근무를 섰다. 소초에서 상황일지를 작성하고 주요 상황이 발생하면 간부들에게 보고하는 상황병이었다.
다만 육군은 그의 근무시간은 오후 2~10시로 최초 상황 발생 시간대가 아니었고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삼척항 입항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소초 현장을 방문했던 지난달 24일 A일병은 휴가 중이었다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