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옛 동부그룹)의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집안일을 돕던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그를 즉각 체포해 법정에 세워달라는 글이 국민청원에 올라갔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DB그룹 전 회장 김준기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올린 글쓴이는 관련 사건의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였던 A씨 자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 년이 지나고 억울하고 분한 상처들로 고소를 결심하신 어머니가 저에게 김준기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시며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 달라 하셨다”고 청원 배경을 밝혔다.
그는 “(성폭행)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청원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김 전 회장의 행동이 노골적이지 않았지만, 점차 가사도우미였던 어머니 곁에서 일본산 음란물을 거리낌없이 틀거나 했다”며 “또한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아나. 강간 당하는 걸 제일 원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A씨 측 주장에 대해 김준기 전 회장 측은 ‘합의된 관계였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 A씨에게 합의금을 줬는데,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A씨는 2016년부터 약 1년간 경기 남양주시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지난해 1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은 지난 2017년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회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