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대한민국 국회도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하겠다”면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제71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대한민국헌정회를 서울 한남동 의장공관에 초청해 오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 모두가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다. 국가적인 위기가 찾아오면,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여와 야가 따로 없이 단결해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국회의장이 제헌절에 헌정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의장공관에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오찬에는 박관용·김원기·임채정·정세균 전 국회의장, 유경현 헌정회장 및 헌정회원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문 의장은 “헌법은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뤄진 위대한 작품이고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피는 민주화의 역사, 땀은 산업화의 역사, 눈물은 분단의 현실 즉,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의미한다. 우리 헌법에는 이 모든 것이 녹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1 독립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기념비적인 해에 맞이한 제헌 71주년 기념식은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했다.
또한 문 의장은 “헌정회의 경륜과 혜안이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제20대 국회가 협치와 포용의 정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과 지혜를 나눠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한 뒤 “우리국회가 제헌국회의 의회주의정신을 이어받아 국민통합에 앞장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사에서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여야의 중대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20대 국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촛불 민심에 아직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부 아니면 전무인 승자독식의 권력 구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현실에서 20대 국회의 개헌 골든타임은 지났다”면서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정치인 모두가 각인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