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와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1조원대를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는 22일 올해 2분기 ▲판매 110만4916대 ▲매출액 26조9664억원(자동차 21조27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9393억원) ▲영업이익 1조2377억원 ▲경상이익 1조3860억원 ▲당기순이익 9993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집계)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19년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110만 4916대를 판았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3% 감소한 수치(도매판매 기준)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지며 전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 전년 동기대비 10.1% 감소한 90만4760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환율 환경을 비롯해 신차 및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미국 시장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자동차부문의 매출이 증가하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신차 판매 확대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 2분기 지난해 2분기 보다 30.2% 증가한 1조237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오른 4.6%로 확인됐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원 과 9993억원을 기록했다.
누계 기준(1~6월)으로는 ▲판매 212만6293대 ▲매출액 50조9534억원 ▲영업이익 2조62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과 관련 현대차 측은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본격적인 SUV 신차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당사는 신차 및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인센티브를 축소해 나가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지속함으로써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향후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세안시장의 그랩, 인도시장 올라, 아중동시장 카림 등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러시아에서는 '현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차량 공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의 보다폰 등과 손잡고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측은 "무엇보다 고객 최우선 경영을 바탕으로 고객의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성장하는 공유가치 창출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