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믿음 깨고 싶지 않아요”

[쿠키인터뷰]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믿음 깨고 싶지 않아요”

“믿고 듣는 데이식스라는 믿음 깨고 싶지 않아요”

기사승인 2019-07-25 07:03:00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꾸준하고 경쾌한 발걸음이 길을 냈다. 밴드 데이식스의 이야기다. “믿고 듣는”이라는 말이 이름 앞에 붙는 것에 관해 이들은 “어느날 갑자기 생긴 수식어”라며 겸손함을 보이는 동시에 “그렇게 말해주는 분들의 믿음을 깨고 싶지 않다”는 음악적 욕심을 내비쳤다.

데이식스는 K팝 가수들 중에서도 독특한 색과 결을 지녔다.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악기를 연주하는 밴드다. 이들이 데뷔했을 당시엔 JYP엔터테인먼트 출신 아이돌 밴드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붙었지만, 개의치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은 노래를 세상에 내며 점차 사랑받았다.

데이식스의 성장세를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공연의 규모다. 작은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던 데이식스는 차츰 무대 크기 키웠고, 지난해에는 첫 월드투어를 개최해 해외 팬들에게 다가갔다. 

다섯 번째 미니앨범 ‘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The Book of Us : Gravity) 발매 전 서울 한 카페에서 만난 데이식스는 전과 다른 인기에 관해 “평소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넓어진 공연장에 설 때마다 조금씩 실감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연의 규모와 상관없이 무대에 서는 태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며 “나름대로 뿌듯해하며 성장을 즐기고 있다”라고 웃음 지어 보였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공연 규모가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식스는 팬덤인 메이데이에게 공을 돌렸다. 영케이는 “팬들이 보내준 편지를 읽다 보면 가족이나 친구와 우리 콘서트에 함께 왔다가 다시 공연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팬들이 우리를 널리 자랑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자랑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을 일으키는 가사도 인기의 요인으로 짚었다. 성진은 “데이식스 노래의 노랫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면서 “노래를 듣는 분들이 가사에 공감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내려 한다”고 귀띔했다.

이번 앨범 전곡의 작사에 참여한 영케이는 “지난 노래들을 들으면서 욕심이 과하거나 마음에 있지 않은 말로 표현하면 부담스럽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내가 가진 감정을 최대한 간결하게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좋은 노랫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보의 타이틀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가사만큼이나 청량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다. 영케이는 “인연의 시작을 신나게 풀어낸 데이식스만의 노래”라고 신곡을 소개하고 “동양적인 멜로디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데뷔 전 잠실 실내체육관서 공연하는 소속사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다는 데이식스는 이제 그 무대에서 월드투어의 포문을 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 26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것.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공연은 데이식스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다. 

데이식스의 다음 목표는 명쾌하다. 좋은 메시지를 담은 앨범을 발매하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데이식스는 “공연장이 커질수록 부담감도 함께 커진다”면서도 “좋은 부담감을 안고 어떤 공연장에서든 관객이 만족할만한 공연을 선사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입을 모았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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