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문재인 대통령, 구한말 고종의 길 가려하고 있는 것”

문병호 “문재인 대통령, 구한말 고종의 길 가려하고 있는 것”

기사승인 2019-07-26 15:59:25

바른미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6알 국회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12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은 고종이 아닌 처칠이 되시기 바란다. 대한민국이 사면초가이다. 일본은 치졸한 경제보복에 나섰다. 중국과 러시아는 합동으로 독도의 하늘을 넘봤다. 미국은 한국을 상대로 자기 잇속만 챙기려 하고 있다. 북한은 이 와중에 신형 탄도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발사했다. 어디를 봐도 진정한 동맹도, 믿음직한 우방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금을 ‘구한말’이 다시금 되풀이되는 ‘신한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려울 때는 역사에서 위기를 벗어날 길을 구해야 한다. 저는 1940년의 영국을 생각한다. 동맹국인 프랑스가 독일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로 갔던 수십만 명의 영국군 장병들은 덩케르크 해변에서 그야말로 가까스로 몸만 빠져 나왔다. 영국은 의지할 우방도, 강력한 무기도 모두 잃어버렸다”며 “이때 처칠 총리의 통합의 리더십이 진가를 발휘한다. 처칠은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나라의 어려운 상황을 얘기했다. 그리고 자기가 국민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눈물뿐이라며 영국인들의 단결과 단합을 촉구했다. 처칠은 제일 먼저 야당인 숙적 노동당에게 손을 내밀었고,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 당수를 내각에 기용했다. 또한 처칠은 보수당 안의 경쟁자인 이든을 외무장관에 앉혔다. 실패한 유화정책을 밀어붙였던 체임벌린 전 총리까지도 심지어 껴안았다”고 설명했다.

또 “처칠은 독일에 맞서는 강력한 우방과 동맹을 나라 안에서 찾는 진정한 협치와 통 큰 탕평을 이뤄냈다. 처칠이 이뤄낸 진정한 협치와 통 큰 탕평은 영국이 마침내 히틀러의 독일을 물리치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문 최고위원은 “조선의 고종 임금은 영국의 처칠 총리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고종 임금은 외세의 위협을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통합시켜 극복하려고 하지 않았다. 고종은 외세의 위협을 자기의 권력을 강화하는 구실로만 이용했다. 어용단체인 황국협회를 내세워 당시의 야당이었던 독립협회를 탄압하는데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처칠의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고종의 길을 가고 있는가? 지금의 엄중한 시기는 집권여당의 능력만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의 세력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가 없다. 야당의 협력을 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까지 감싸 안으며 진정한 협치와 탕평을 이뤄내야만 극복할 수 있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그런데 문 대통령은 황국협회의 행동대원인 보부상들처럼 최고 통치자의 반대자들을 모욕하고 윽박지르는 데에만 앞장선 조국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기용하려고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처칠의 길이 아닌 고종의 길을 가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 엄중한 국란의 시기에는 여당도 없고, 야당도 없다. 내편도 없고, 네 편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처칠의 협치의 정신을, 탕평의 가치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종의 길이 아닌 처칠의 길을 갈 때 우리 대한민국은 그 어떤 외세의 위협과 공격도 너끈히 이겨낼 수가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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