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내외적인 악재에도 상승세로 이어졌다. 일본의 무역 규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러시아의 대한민국 영공 침범 등의 부정적 이슈에도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최근 일본과 무역 갈등에 따른 반일감정이 확산되면서 정부여당이 반사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9일 YTN의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취임 116주차이자 7월 4주차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3%p 오른 52.1%(매우 잘함 30.9%, 잘하는 편 21.2%)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0.6%p 오른 43.7%(매우 잘못함 28.4%, 잘못하는 편 15.3%)였지만, 긍정과 부정의 차이가 오차범위(±2.0%p) 밖인 8.4%p로 나타나 명확했다.
오히려 북한의 동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사건이 없었다면 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대통령 지지율이 반일 감정 확산과 정부에 힘 모아주기 여론이 이어지며 주 초·중반까지 상승하다가,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한 주 후반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리얼미터가 내놓은 하루단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1주일 전인 금요일(19일) 53.5%(부정 42.3%)로 마감한 후, 22일(월)에는 52.0%(▼1.5%p, 부정 44.0%)로 내렸다가, 23일(화)에는 54.0%(▲2.0%p, 부정 42.8%)로 오른 데 이어, 24일(수)에도 54.4%(▲0.4%p, 부정 41.7%)로 상승했다.
이후 북한의 동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있었던 주 후반 25일(목)에는 52.6%(▼1.8%p, 부정 42.6%)로 내린 데 이어, 26일(금)에도 49.2%(▼3.4%p, 부정 45.8%)로 하락했다. 세부 계층별로는 보수층, 충청권과 호남, 서울, 60대 이상과 50대에서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40대와 30대, 중도층에서는 하락했다.
한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43.2%로 2주 연속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26.7%로 떨어져 지난 2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정의당은 6주 만에 6%대로 떨어졌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소폭 상승, 우리공화당은 소폭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유권자 4만9356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2명이 응답을 완료해 5.1%의 응답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