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필드에 오르면 유독 약했던 류현진이 이번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져 1탈삼진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이날 쿠어스필드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쿠어스필드는 해발고도가 높고 공기 밀도가 낮아 타구가 타 구장에 비해 멀리 날아간다. 타자들에겐 최적의 구장이지만,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으로 손꼽힌다.
류현진 역시 이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류현진은 데뷔 후 이날 등판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를 기록했다. 지난 6월29일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하기도 했다. 이때를 제외하면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29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2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와 4회 각각 장타를 얻어 맞았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에는 삼자범퇴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삼진은 없었지만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특유의 볼배합이 돋보였다. 투심,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하게 구종을 구사해 타선을 잡아냈다. 무리하게 삼진을 노리기 보단 철저하게 상대 타자들을 맞춰 잡아나가며 안정적인 피칭을 보였다.
6회에는 첫 삼진을 기록했다. 찰리 블랙몬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진검 승부 끝에 탈삼진을 올렸다. 후속 타자 트레버 스토리와 놀란 아레나도도 범타 처리했다.
쿠어스필드에서의 악몽을 완벽히 씻어냈다. 승리 요건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사이영상 경쟁에선 여전히 앞서가는 모양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1.74에서 1.66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