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 한국 무시… 실망스럽고 분노”

프로축구연맹 “유벤투스 한국 무시… 실망스럽고 분노”

기사승인 2019-08-01 12:47:03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벤투스 구단의 답신에 실망과 분노를 드러냈다. 

연맹은 지난 29일 ‘호날두 노쇼 사태’와 관련해 유벤투스 구단에 정식으로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31일 오후 유벤투스 측으로부터 이에 대한 답신을 받았다.

답신의 골자는 ▲유벤투스는 경기장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정도의 좋은 경기를 선보였고,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것은 항공기 도착 지연과 교통체증 등 외부적인 사유 때문이었으며, ▲팬미팅 행사에도 유명 선수들이 참가하였으나 ▲호날두 단 한 명만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무진의 의견에 따라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벤투스는 ▲계약 위반으로 주장되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구단 법무팀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맹은 “이번 사태의 핵심은 유벤투스가 계약사항으로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보장했음에도 실제로는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점에 있다”며 “그러나 유벤투스의 이번 답신에는 이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포함되지 않았고, 그러한 일이 벌어진 사정에 대한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점,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줄이자는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요구를 한 점 등에 대한 사과 역시 없었다”며 “유벤투스의 이러한 후안무치함에 대하여 매우 큰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팬들이 기대했던 호날두의 출전은 그저 위약금의 대상이 아니라 121년의 역사를 가진 유벤투스 구단에 대한 신뢰였다”며 “그 신뢰를 너무나도 쉽게 저버린 사유에 대한 유벤투스 측의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으나, 유벤투스 구단은 그 마지막 기대마저도 저버렸다. 경기 일정이나 교통상황 등 본질을 벗어난 핑계와 변명만 늘어놓은 유벤투스의 답신은 너무나도 무책임하고 불성실했다”고 지탄을 이어갔다.

연맹은 유벤투스 구단이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 보장되어 있는 것이 맞는가?’, ‘새로운 감독이 부임했는데 호날두의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가?’, ‘1군 선수들로 선수단이 구성되는 것이 맞는가’ 등을 질문에도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호날두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였다면 출전선수명단에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포함시키고 벤치에 앉힌 것은 명백한 기만행위”라며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주최사 대표와 유벤투스 측 관계자의 통화녹음에 의하면, 호날두가 뛰어야 한다는 것을 유벤투스의 모든 관계자가 알고 있었고 호날두와 사리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벤투스는 여태까지 아무런 설명이 없다”고 분노했다.

연맹은 “27일에 경기를 하겠다는 유벤투스에 26일로 경기일정 변경을 요청한 적이 없다. 당초부터 26일이 아니면 경기 자체를 치를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라며 “원래 예정되어 있던 리그 일정을 무시하거나 변경하면서까지 유벤투스와의 경기를 치를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26일에도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은 유벤투스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연맹은 “유벤투스는 답신에서 이 경기가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며 “호날두의 불출전을 비롯한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인해 벌어진 작금의 사태를 경시하고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모습이다. 연맹은 이러한 유벤투스의 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명백히 밝히며, 유벤투스 구단의 책임있는 사과, 그리고 호날두의 불출전 사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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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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