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5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6차 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일방적으로 중단됐다. 전시회 제목이 ‘표현의 부자유·그후’인데, 그야말로 ‘표현의 부자유’를 증명해보인 꼴”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주최측은 일본 시민들의 항의와 협박이 쏟아졌기 때문에 전시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이 더 큰 원인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보조금 지원 중단 발언이나,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의 공개적인 전시 중지 요청, 심지어 독일에서 전시되고 있는 소녀상까지 철거하라는 압력을 행사한 사실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본 정부가 과거사를 경제로, 경제를 다시 안보 문제로 연계하더니, 이제는 시민사회와 문화예술 분야까지 전방위적 극한 대치로 몰아가고 있다. 강력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표현의 자유마저 침해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결국 일본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시민사회의 자존감을 해치는 자해행위가 될 것”이라며 “정의당은 내일 광주, 모레 부산 등 전국을 돌며 국민적 의지를 모아낼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자인 우리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번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번만큼은 일본 정부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아베 정부가 이를 하루속히 깨닫고 평등하고 상생하는 한일관계의 길로 나아가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