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무역전쟁 이어 환율전쟁 터지나

미국, 中 환율조작국 전격 지정…무역전쟁 이어 환율전쟁 터지나

기사승인 2019-08-06 15:02:57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발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대한 환율 저평가 및 지나친 무역 흑자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해당국가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제한, 해당국 기업의 미 연방정부 조달계약 체결 제한, 국제통화기금(IMF)에 추가적인 감시 요청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

미국 측은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개입했다고 봤다. 최근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라는 것이다. 위안화의 가치는 전날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며 “중국이 외환시장에서 지속적이고 큰 규모의 개입을 통해 통화가치 절하를 용이하게 해온 오랜 역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은 자국 통화 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을 떨어뜨렸다”며 “이것(중국의 환율조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을 매우 약화시킬 중대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6월 상대국의 물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은 성명을 통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1102개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과 동등한 규모 및 강도의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후 미국은 다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했다. 

양국은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수입을 축소시켰다. 이에 미국은 다시 관세 확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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